청약시장 훈풍에 "쌓인 미분양털자"··· '안심매입약정'까지 등장
최근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건설사 및 시행사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분양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입지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건설사들은 청약 시장의 훈풍을 틈타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헷지했지 안심매입약정'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입주 시 취득 원가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으로, 시세 하락 시 매입사에 넘길 수 있어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준다.
이 외에도 할인 분양, 무상 옵션 제공은 기본이며, 계약 시 현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등장했다. 삼정기업은 대구에서 미분양된 아파트를 민간 임대로 전환했으며, GS건설 자회사 자이S&D는 대구 만촌 자이르네를 최대 25%까지 할인 분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에 대부분의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인천 연수구 '더퍼스트시티 송도'는 계약 시 현금 1억 원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처럼 미분양 털기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미분양 해소가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방은 여전히 청약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원자잿값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의 미분양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분양가를 선보이기 어려워지면서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